본문 바로가기

change

타조가 위기를 만나면?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현상, 타조 효과. 우리는 왜 위기를 피하기만 하는 것일까?

 

위험에 처하면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

 

타조처럼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현상

 

타조 효과(ostrich effect)

 

쥐를 상자에 가두고

두 개의 통로를 열어두었다

 

안전한 A통로와

들어가는 순간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B통로

 

쥐들에게 일반적인 강도의 위험을 가하면?

A통로로 탈출

 

그러나

 

다급한 위험에 처할 경우

상당수의 쥐가 B통로 선택

 

B통로가 A통로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쥐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불안한 상황에서 빠져나갈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닌

 

불안함의 대상을 단순히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선택을 했기 때문

 

'에이, 누가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해?

위기 상황일수록 현실을 직시해야지!'

 

과연 그럴까?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조지 뢰벤스타인 교수 연구 결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자신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

 

평소보다

오히려 50~80% 가량 감소

 

위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보다

 

현실을 외면하며

'나는 아직 괜찮다'고 믿는다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타조 효과

 

150여 년 동안 수많은 타자를 진행해 온

어느 투자은행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파생상품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시

 

위기에 대처할 전략 수정을 요구한

리스크 관리책임자

 

파면

 

위험 신호를 감지한 수석 부사장의 경고

 

무시

 

모든 위험 사인 무시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

 

결국 파산을 면치 못한

이 투자 은행의 이름

 

리먼 브러더스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금융 위기의 늪에 빠졌다

 

일상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타조 효과

 

'운동도 안 하는데 왜 자꾸 살이 빠지지?

입맛도 통 없고...'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 곧 괜찮아지겠지...'

 

위기를 직시했을 때

감당해야 할 진실의 무게

 

진실이 두려워

못 본 척 눈을 감는다

 

"진실은 역겨운 약이다.

그것을 삼키느니 차라리 아픈 게 낫다"

              - 독일 극작가 아우구스트 폰 코체부

 

진실과 마주하기 두려워

때론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

 

진실을 피해 고개를 숙인다

타조처럼

 

그런데

인간이 오해하고 있던 사실

 

타조는 위기를 외면하기 위해

머리를 파묻는 것이 아니다

 

긴 목을 바닥으로 숙여

적의 눈을 피하고

 

뛰어난 청각으로 땅의 울림 감지

적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

 

맞서 싸울 것인지

전속력으로 도망칠 것인지 결정한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은

 

타조일까?  우리일까?

 

 

 

 

 

 

지식채널e

'chan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한 달  (0) 2022.09.07
느린 엘리베이터  (0) 2022.05.27
비밀 레시피  (0) 2022.05.13
회원가입 하시겠습니까?  (0) 2022.04.30
출생의 비밀  (0) 2022.03.09